티스토리 뷰





장마철이라 날도 묵직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 지는 도토리묵, 보리밥 먹으로
대전 구즉동 산밑할머니로 갔어요
TV프로 맛있는 녀석들 방송도 출연 했었다고 하네요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 동네에는 여러곳의 묵집이 있고 저마다 원조라고 적혀있어요
대전에선 유명한 묵마을이에요~
묵체험 하는곳도 있다고 하네요

그중 산밑 할머니 묵집을 택한 이유는 방송 출연이라는 점도 큰것 같아요 ㅎㅎ


자리에 앉자마자 내온 커다란 세수대야 같은 숭늉~
아들은 낯선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 지내요
숭늉 구수하니 속이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도토리묵사발과 보리밥을 주문했어요


배추김치, 가리비젓갈, 미역줄기 초절임, 매운고추장아찌의 밑반찬이 차려져요
그닥 손이 가지는 않았어요
먹다가 뭔가 심심할때 매운고추장아찌만 한번씩 먹어줬어요


재빠르게 나온 주문한 도토리묵사발 한대접이 나왔어요
나눠 먹을 수 있게 작은 국자를 꽂아 주시네요
묵채위로 김치와 김가루, 듬뿍 뿌린 깨가 먹음직 스럽네요
여름이라 아주 차갑지도 따뜻하기도 않은 시원한 묵사발이 제공되네요
평소에 직접 도토리를 주워와서 만든 100프로 도토리 가루로 만든 묵을 시부모님덕분에 늘먹던 우린 도토리맛이 특별할 건 없고 약간 밍밍한 맛이지만 가볍게 한끼먹을만은
해요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양푼 한가득 나오는 보리비빔밥~
그릇의 크기에 한번 놀라네요
다먹을 수 있을까? 인심후한 양이지만 괜한 걱정이에요
보리밥은 소화도 잘되고 해서 부담스럽지 않아요


생열무에 콩나물 , 무생채에 양념장이 얹어져 주걱과 함께 나오네요
초록의 주걱이 보리밥과 잘 어울려요 ㅎㅎ
밑반찬에 나물이 좀더 나와 주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된장은 한수픈만 넣으세요 라며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말씀해 주시네요



청국장인지 된장인지, 서로 좀 섞은 것 같기도 한 된장이 나왔어요
무심한듯 파와 두부랑 무 몇조각 넣은 소막한 된장
냄새부터 진한 된장의 맛이 느껴졌어요
한입 먹어보니 짠맛이 강했어요
아하~ 그래서 된장을 한스푼만 넣으라고 하셨구나!
된장 한스푼만 넣고 비빈 보리밥은 간이 딱 맞더라구요


개인 그릇을 따로 준비해 주셔서 묵사발과 보리밥을 덜어서 먹었어요
탱글 탱글한 묵먹다가 보리밥 한입 먹다가 그야말로 찰떡궁합
먹다 심심하면 짠 된장한번 떠먹고~
근데 짠 된장 이거이거 은근 중독성있어요
20대의 입맛에도 맞았는지 맛있게 먹네요
도토리의 국물은 조미료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식당이란 점을 감안하면
먹을만 했어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않는게 좋아요

옛스러운 내부 풍경~
오픈 주방에 반찬 추가시에는 셀프라고 하네요
한가지 불편한 점은 요즘 식당이 의자로 바뀐 추세인데 앉는 자리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보리밥이 7,000원 묵사발이 8,000원이에요
닭도리탕,백숙, 두부, 도토리파전까지 다른 메뉴들도 있어요

 
다먹은 후 카운터 옆에 사진이 있어서 찍어 보았어요
가운데 계신 할머니분이 이집 손맛의 주인 사장님이신가 봐요


가볍게 맛있게 잘 먹고 나왔어요
나오다 보니 화장실옆 가까이에 쉼터도 있네요
잠시 쉬었다가도 좋겠어요

일부러 묵사발과 보리비빔밥을 먹으러 찾아갈것까진없고 볼일있어 가는길에 간편 점심 메뉴로 좋은집인거 같아요
덥고 눅눅한 요즘, 묵사발과 보리밥
입맛 찾는 건강한 먹거리로 드셔 보시는건 어떨가요?

이상 제돈 내고 먹은 후기였어요

댓글